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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커’ – 버려진 아이와 버려진 어른들, 그들이 만든 특별한 가족 이야기

by 곰돌이아재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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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포스터


영화 정보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출연: 송강호(상현 역), 강동원(동수 역), 배두나(수진 역), 이지은(소영 역), 이주영(이 형사 역)
  • 개봉: 2022년
  • 장르: 드라마

누군가에게 버려진다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새로운 만남의 시작일까?

‘브로커’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버려진 아이를 둘러싼
버려진 어른들의 여정을 그려낸다.


줄거리 – ‘베이비 박스’ 앞에서 만난 인연

밤이 깊은 어느 날,
한 여성이 베이비 박스 앞에
아기를 조용히 내려놓는다.

그녀의 이름은 소영(이지은, 아이유).
그녀가 떠난 후,
아기는 이곳을 지키고 있던 두 남자에게 발견된다.

그들은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겉보기엔 선한 사람들이지만,
사실 이들은 입양 브로커다.

이들은 버려진 아기를 몰래 데려와
아이를 원하는 부부들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일을 한다.

그러나 다음 날,
소영이 다시 나타난다.
그녀는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아이의 새로운 부모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두 형사,
**수진(배두나)**과 **이 형사(이주영)**는
이들을 미행하며
이 범죄의 끝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여행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안에서
각자의 상처와 진심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 피로 맺어진 관계를 넘어선 유대

‘브로커’는 전형적인 가족 영화가 아니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의미에서든 모두 버려진 사람들이다.

  • 소영은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졌지만,
    홀로 키울 수 없어 아이를 놓고 떠나려 했다.
  • 상현은 겉으로는 수완 좋은 브로커지만,
    실상은 빚에 쫓기며 살아가는 사기꾼이다.
  • 동수는 고아원 출신으로,
    한 번도 ‘진짜 가족’을 가져본 적 없는 인물이다.
  • 수진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정의를 지키지만,
    세상의 냉혹함 앞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 영화에서 ‘가족’은
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함께하는 순간,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관계를 의미한다.

이들은 모두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로 시작하지만,
점점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진짜 가족처럼 변화해 간다.

이들이 아이를 더 나은 부모에게 맡기려 애쓰는 과정은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그들 자신이 원하는 가족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비하인드 스토리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한국 영화 도전

  •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2018)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가족을 소재로 한 감성적인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 ‘브로커’는 그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 만든 첫 작품으로,
    한국적인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그의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잘 녹아 있다.
  • 송강호의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송강호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 아이유(이지은)의 연기 변신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이지은(아이유)**은
    기존의 맑고 순수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상처받고 냉소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결론 – 우리가 버린 것은 정말 필요 없는 것일까?

‘브로커’는 단순한 감동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버려진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만들어가는 관계의 의미를 묻는다.

누군가는 아기를 버렸다.
누군가는 인생에서 길을 잃었다.
누군가는 가족을 가져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함께하는 동안 가족이 된다.

영화가 끝난 후,
우리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진짜 버려지는 것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브로커’는
이 질문을 조용히 우리 마음속에 남기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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