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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바웃 어 보이’ – 어른과 아이, 서로를 키워낸 우정과 성장의 시간

by 곰돌이아재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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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보이 포스터


영화 정보

  • 감독: 크리스 웨이츠, 폴 웨이츠
  • 출연: 휴 그랜트(윌 프리먼 역), 니콜라스 홀트(마커스 브루어 역), 토니 콜렛(피오나 역), 레이첼 와이즈(레이첼 역)
  • 개봉: 2002년
  • 장르: 드라마, 코미디
  • 원작: 닉 혼비의 동명 소설

줄거리 – 철든 아이와 철없는 어른이 마주했을 때

윌 프리먼
유산 덕분에 일하지 않고도 호화롭게 살아가는
자칭 ‘자유로운 독신남’이다.
하루 대부분을 TV, 음악, 데이트로 때우며
세상일에 책임지지 않는 것이 인생의 모토다.

그러던 어느 날,
싱글맘 모임에서 여성을 만나기 위해
‘가짜 아빠’ 코스프레를 하던 중
정말로 한 아이와 인연이 닿는다.

그 아이는 마커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당하며
우울증에 빠진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소년.

둘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서로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서서히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철없던 윌은 타인을 신경 쓰게 되고,
마커스는 인생을 유머로 바라보는 여유를 배운다.

그들은 단순한 보호자와 보호받는 이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이상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간다.


리뷰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자와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아이

‘어바웃 어 보이’는
표면적으로는 웃기고 귀여운 관계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내면에는 관계, 책임, 그리고 자아 성장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은 경제적으로는 자립했지만
감정적으로는 철저히 유아기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다.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스스로를 ‘섬’처럼 살아가려 한다.

반면, 마커스
세상의 부조리와 편견, 가족의 아픔을
너무 일찍 배워버린 아이.
그는 엄마를 위해, 스스로를 위해
힘겹게 ‘어른 흉내’를 내고 있다.

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들어가는 과정은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흘러간다.

영화는 이들이 서로를 통해
‘인간다움’이라는 것을 배우고
서서히 세상과 연결되어 가는 모습을
잔잔한 감동으로 그려낸다.


휴 그랜트와 니콜라스 홀트 – 세대를 초월한 케미스트리

휴 그랜트는 이 영화에서
이기적이고 유쾌한 ‘윌’이라는 캐릭터에
자신 특유의 매력을 덧입혀
지금껏 맡은 역할 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해냈다.

그는 단순히 웃긴 독신남이 아니라
감정적 공허와 회피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상처받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니콜라스 홀트
이 영화에서 예측을 넘는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는다.
말수는 적지만
눈빛과 어투, 행동 하나하나에
캐릭터의 외로움과 간절함이 스며든다.


음악의 힘 – 배드리게이션과 롭비의 감성

이 영화의 정서적 배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음악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관통하는 사운드트랙은
**영국 뮤지션 배드리게이션(Badly Drawn Boy)**가 맡아
경쾌하면서도 서글픈 감정을 균형 있게 잡아냈다.

삶의 쓸쓸함과 유머,
고독과 연결됨의 감정이
선율 속에서 자연스럽게 흐른다.


결론 – 사랑과 책임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다

‘어바웃 어 보이’는
전통적인 가족관계나
사회적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한 사람의 삶에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는 것의 의미
따뜻하게 풀어낸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거나,
누가 누구를 변화시키는 ‘일방적인 구조’가 아니라,
함께 조금씩 나아가는 관계의 아름다움을 말하기 때문이다.

어른은 아이에게서 배우고,
아이는 어른에게서 안정을 얻는다.
이 유쾌하고 뭉클한 이야기는
웃음 끝에 깊은 여운을 남기며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때로는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삶은 훨씬 따뜻해질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는 말없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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