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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링 디어’ – 운명과 도덕, 인간 본성에 대한 불편한 질문

by 곰돌이아재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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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디어 포스터


어떤 선택이 옳은가.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진정한 정의일까.
혹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까.

‘킬링 디어’는 이런 질문에 대해 쉽게 답을 내리지 않는다.
이 영화는 불편한 침묵과 기묘한 감각으로,
관객들이 직접 판단하게 만든다.

처음엔 그저 불길한 분위기 속에 천천히 감싸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도망칠 수 없는 도덕적 딜레마 한가운데 서게 된다.


영화 ‘킬링 디어’ 정보 및 개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콜린 파렐(스티븐 머피 역), 니콜 키드먼(안나 머피 역), 배리 케오건(마틴 역)
개봉: 2017년
장르: 심리 스릴러, 드라마

흉부외과 의사 스티븐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졌고,
완벽해 보이는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한 소년 마틴과 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틴은 다정하고 순수해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위화감을 준다.

그리고 어느 날,
마틴은 스티븐에게 끔찍한 대가를 요구한다.

"당신이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
이제 당신도 가족 중 한 명을 희생해야 합니다."

스티븐이 과거에 실수로 마틴의 아버지를 수술 중 죽게 했던 것.
그 이후 마틴은 가족 중 한 명을 죽이지 않으면,
그들 모두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이라는 저주 같은 선언을 한다.

처음엔 미신처럼 들리던 말이,
하나씩 현실이 되어가며
가족은 서서히 무너져간다.

이제 스티븐은 선택해야 한다.
가족을 모두 잃느냐,
가족 중 한 명을 희생하느냐.


완벽한 불편함 – 란티모스식 서스펜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불편하다.
어디서 불길한 기운이 시작되는지 모를 정도로,
천천히 긴장감이 쌓인다.

✔ 인물들의 감정이 절제된 대사
✔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정적인 카메라 앵글
✔ 대사와 감정의 미묘한 어긋남
✔ 극도로 불편한 침묵

이 모든 것이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기묘하게 만든다.
관객들은 결코 편안할 수 없다.

특히 마틴 역을 연기한 배리 케오건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그는 과장된 분노도, 광기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평범하게, 일상적인 말투로 섬뜩한 진실을 이야기할 뿐이다.

바로 그 점이 마틴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든다.


도덕적 딜레마 –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영화의 핵심은 결국 선택이다.

스티븐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명을 희생해야 한다.

그는 가족들에게 선택을 맡길 수도 없고,
자신의 손으로 결정하는 것도 끔찍하다.

이제 관객은 묻게 된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영화는 답을 주지 않는다.
그저 스티븐의 선택을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그 순간,
관객들은 영화 속 스티븐만큼이나
극한의 불편함을 느낀다.


비하인드 스토리 – 그리스 비극에서 시작된 이야기

✔ ‘킬링 디어’는 고대 그리스 비극 **‘이피게네이아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 아가멤논이 실수로 신의 분노를 사자,
그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시켜야만 했던 이야기와 구조가 비슷하다.
✔ 란티모스 감독은 현대적 감각으로 이 비극을 재해석했다.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킬링 디어’는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평소 외면하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드러내는 이야기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우리는 과연 윤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영화는 관객이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도록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장 불편한 선택의 순간을 지켜보게 한다.

이 영화는 한번 보고 끝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보고 나서도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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