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변산" 리뷰와 비하인드 스토리

by 곰돌이아재 2025. 1. 24.
반응형

변산 포스터

"변산"은 2018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꿈과 현실, 그리고 자신을 부정하던 한 남자가 고향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되찾는 과정을 유쾌하고도 진솔하게 담아낸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연과 그 안에서 발견되는 따뜻함을 랩이라는 현대적인 요소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영화 정보

"변산"은 성공을 꿈꾸며 서울에서 고군분투하던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 분)가 아버지의 병을 핑계로 고향 변산으로 돌아가며 시작됩니다. 학수는 고향을 떠난 후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듯 새로운 삶을 살았지만, 그곳에서 오랜 친구들과 옛 연인, 그리고 원수 같던 아버지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학수의 흑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선미(김고은 분)는 그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고향에서의 시간은 학수에게 상처를 드러내는 시간이자,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마주보는 용기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영화는 학수의 여정을 따라가며, 한국 사회에서 혈연, 학연, 지연으로 이어지는 인연의 힘을 섬세히 조명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준익 감독은 "변산"에서 기존의 역사적 배경이나 무거운 주제를 벗어나, 현대적이고도 보편적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누구나 고향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그곳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기도 하며, 다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 온다"고 말하며 이 작품의 기획 의도를 밝혔습니다.

특히, 박정민은 학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직접 랩을 배웠으며, 영화 속 랩 가사 대부분을 직접 작성했습니다. 그의 연기와 음악적 도전은 학수라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고,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고은은 특유의 밝고 당찬 매력으로 선미라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영화의 감정적 중심을 잡아줍니다.

변산이라는 배경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학수와 그의 인연들이 얽히고설킨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아름다운 변산의 풍경, 특히 노을은 학수가 자신의 뿌리를 되돌아보는 상징적 장치로 영화의 감성을 극대화합니다.

리뷰: 고향과 인연, 그리고 자신을 마주하다

혈연, 학연, 지연.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이 세 가지 인연은 때로는 우리를 얽매는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산"은 그 인연 속에 담긴 따뜻함과 선함을 조명하며, 결국 우리가 도망치고 싶었던 곳이 진정한 위로와 힘을 주는 곳임을 이야기합니다.

영화 속 학수는 아버지의 병을 이유로 고향에 돌아오지만, 사실 그의 여정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과정입니다. 자식이 돌보지 않는 어머니의 무덤을 10년 동안 벌초해온 친구들, 이유를 묻지도 않고 자신이 아니면 누가 돌보겠냐는 꼬봉 삼촌, 도망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보라는 선미의 일침, 그리고 원수 같던 아버지의 "잘 사는 게 복수다"라는 말. 이 모든 관계들은 학수에게 자신을 돌아볼 용기를 줍니다.

변산의 아름다운 노을은 단순히 풍경이 아니라, 그 노을을 함께 바라보던 사람들과의 추억으로 의미가 더해집니다. 학수가 진정으로 깨닫게 된 고향의 자랑은 그 노을이 아니라, 그 노을을 함께 봤던 인연들이라는 점이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시대의 젊음에게 꾸준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감독입니다. "변산"은 우리에게 자신을 부정하지 말고, 구질구질하게 살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어떤 모습이든 간에, 함께해줄 인연들이 있기에 힘내라는 감독의 따뜻한 위로가 영화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추천의 이유

"변산"은 고향과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외면했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인연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랩이라는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을 통해 젊은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세대 간의 공통된 정서를 담아냅니다.

가진 것이 없고,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은 "변산"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되새겨야 할 이야기입니다. 혈연, 학연, 지연이라는 뿌리를 부정하지 말고, 그것들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얻으라는 이준익 감독의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학수의 여정을 보며 문득 떠오른 고향의 모습, 그리고 함께했던 인연들이 그리워지는 영화 "변산". 당신의 노을은 누구와 함께 보고 있나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