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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VIP" 리뷰와 비하인드 스토리

by 곰돌이아재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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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VIP 출연진

"VIP"는 "신세계"로 이름을 알린 박훈정 감독의 2017년 작품으로, 정치 스릴러와 범죄 느와르를 결합한 독특한 장르의 영화입니다. 잔혹한 살인마와 그를 쫓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권력과 국가의 음모, 그리고 인간 본능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과 강렬한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여러 논란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영화 정보

영화는 북한에서 탈출한 연쇄살인마 김광일(이종석 분)을 둘러싸고, 그를 이용하려는 국가 권력과 처단하려는 각자의 목적을 가진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장동건은 권력을 좇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을, 김명민은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 최이도 역을, 박희순은 복수를 꿈꾸는 북한 보위부 요원 리대범 역을 맡아 각자의 방식으로 김광일을 추적합니다.

VIP라는 제목은 김광일이라는 존재가 국가 간의 권력 다툼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를 상징합니다. 영화는 김광일의 잔혹한 범죄와 그를 처단하려는 세 남자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인간의 본능과 욕망, 그리고 권력의 냉혹함을 탐구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박훈정 감독은 "VIP"를 통해 국가와 조직, 그리고 개인의 욕망이 어떻게 충돌하고 얽히는지를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그는 "VIP"를 단순한 범죄 영화로 만들기보다는, 정치적 역학 관계와 인간 본성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의도를 온전히 담아내는 데 있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영화가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은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여성 캐릭터는 대부분 피해자 또는 소모품처럼 그려지며, 영화의 중요한 주제나 플롯에 깊이를 더하는 데 기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VIP" 한 작품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영화계 전반의 문제로도 지적되었습니다.

반면, 이종석의 연기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김광일이라는 캐릭터를 서늘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하며, 잔혹함과 이질적인 매력을 동시에 전달했습니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역시 각자의 캐릭터를 통해 영화의 긴장감을 더하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리뷰: 몰입과 아쉬움 사이

"VIP"는 분명히 몰입감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살인마 김광일을 중심으로 세 남자가 얽히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영화의 큰 강점이었습니다. 김광일의 잔혹한 범죄와 그가 조직과 국가의 권력 관계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분노와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게 했습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를 처단하려는 세 남자들의 감정에 이입하며, 그들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단순한 희생자로서만 존재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영화의 주제와 플롯에 깊이를 더하기보다는 불편한 감정을 남겼습니다. 이는 박훈정 감독이 앞으로 넘어야 할 큰 산으로 보입니다. "신세계" 이후에도 감독은 여전히 그 작품의 그림자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으며, 그의 새로운 도전은 관객들에게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장동건의 연기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저는 그의 연기가 캐릭터의 변화를 나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자리만을 걱정하던 국정원 요원이 점차 김광일의 실체를 알게 되고, 복수심에 사로잡히는 과정을 묘사한 그의 연기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은 분노로 가득 찬 감정을 조금은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만약 이 장면이 없었다면, 풀리지 않은 감정으로 영화관을 나서며 큰 불쾌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이 마지막 장면 덕분에 영화는 나름의 완결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추천의 이유와 한계

"VIP"는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작품입니다. 잔혹하고도 서늘한 전개, 그리고 세 남자의 팽팽한 심리전은 장르적 재미를 느끼게 하지만, 여성 캐릭터의 소모적 활용과 일부 서사적 허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스릴과 감정을 자극하는 영화적 몰입감은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합니다.

다만, 박훈정 감독이 앞으로 젠더 이슈를 포함한 서사적 깊이를 보완하며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VIP"는 분명히 그의 도전적인 시도가 담긴 작품이지만, 더 많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결국, "VIP"는 관객 각자의 선택에 달린 영화입니다. "신세계" 이후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시도를 보고 싶다면, 그리고 강렬한 스릴러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여성을 다루는 방식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선택은 관객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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